국산 & 수입 타이어, 그 실체를 파헤치다

실속을 챙길 것인가 사치와 허영을 따를 것인가



 얼마전 지난해 출시된 신형 프리미엄폰 애플 아이폰 XS의 출고가가 유독 한국에서 더 비싸다는 보도가 나왔다. 똑같은 상표의 똑같은 제품이라 할지라도 미국이나 일본뿐 아니라 네덜란드, 캐나다, 스위스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과 비교해 21만원 정도 차이가 나며, 수리비 또한 한국이 제일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비싼 스마트폰이 더 좋은 폰이라 할 수 있는 것일까. 디자인이 얼마나 우수하고 부품은 얼마나 좋은 것을 쓰며 최신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가 정도로 판가름될 뿐이다. 이러한 정도라면 우리 한국 제품은 이미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외국 유명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의 인지도 및 선호도일 것이다. 



수입 타이어 대부분은 중국산

수입타이어 종류



 국내로 수입되는 타이어는 업계 세계 1위인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굳이어, 피렐리, 콘티넨탈, 요코하마, 던럽 등 다양하게 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87년 우성타이어와 합작투자 후 88년 우성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 미쉐린은 91년 우성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미쉐린코리아(주)를 설립해 직판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국내 타이어 시장에서는 이미 미쉐린을 비롯해 브리지스톤과 굳이어 등 세계 빅3 타이어업체가 모두 국내에서 직판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편 최근 수입차 판매 증가와 동남아산 저가제품 유입 확대에 따른 타이어 수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타이어 수입량은 1,255만여개로 전년보다 6.8% 증가했고 수입액은 11% 늘어난 8억 1,800달러(9,15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국별로는 중국산 타이어가 전년 대비 1.5% 수입량이 늘어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태국산과 독일산이 뒤를 이었다. 수입차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중국 및 동남아 업체의 저가 제품 유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마진 높은 수입 타이어 쓸수록 손해

수입 국산 타이어 비교



 해외 메이커 국내진출 전략의 가장 큰 특징은 유통점에 고마진을 유지해 자사제품 판매를 적극 유도한다는 점이다. 즉 국산제품에 비해 원가노출이 안되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타이어를 팔 때 높은 마진을 챙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통점에서 소비자에게 수입 타이어를 적극 권유토록 하는 것이다. 수입 타이어를 팔 때 높은 마진이 생긴다는 것은 수입원가가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입원가가 높다면 국산 타이어보다 높은 마진을 대리점이나 소매점으로 챙겨 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중국 및 동남아 제품을 수입해 필요 이상 마진을 챙긴다는 의미이다. 


 실질적으로 수입 타이어는 국산 타이어의 가격에 비해 그 변동폭이 넓다. 어떤 곳에서는 국산 타이어와 비슷한 가격에서 거래되는가 하면 어떤 곳에서는 국산 타이어의 2배 이상 가격이 뛰기도 한다. 이렇게 타이어 가격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것은 결국 유통가격과 실질적인 판매가격이 많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반증한다. 비교적 싼 가격으로 유통되기에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고 높은 마진을 챙길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타이어 수입업체의 고마진 전략으로 수입 타이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만 점점 더 나빠지는 꼴이다. 



 이것은 수입 타이어만의 문제는 아니다. 타이어는 정부가 정한 가격 정찰제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군으로 국산 타이어 역시 유통 매장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통질서의 혼란은 국내 타이어 산업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가격 품질 비교해 합리적으로 선택

타이어 추천



 세계화 시대에 국산과 수입 타이어를 구별한다는 것이 웃긴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이 수입 브랜드명에 의존해 이유없이 비싼 수입 타이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곱씹어 보길 바랄 뿐이다. 



 몰론 국내 브랜드의 타이어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일정량 이상의 수입품을 소비해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 내 것만 팔고 남의 것은 사지 않는 태도 역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 경쟁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 제품을 구입하는 것과 어긋난 소비 패턴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국산 타이어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수입 타이어라면 당연히 더 좋은 것이다.`라는 그릇된 판단은 분명 바로 잡아야할 소비 습관이니 말이다.  



타이어 디자인



 국산품이든 수입품이든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시장원리이다. 하지만 가격과 품질을 비교하지 않고 무턱대고 수입품만을 선호한다면 이것은 올바른 소비라고 볼 수 없다. 


 타이어의 품질은 승차감, 제동력, 소음, 마모성, 디자인, 조종안정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 따라 평가된다. 따라서 이들 모든 항목에서 고루게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이 좋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어느 브랜드의 타이어든 각 항목별 성능 차이는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타이어는 소비자 취향과 차의 특성, 경제성 등에 초점을 맞춰 합리적으로 고르는 안목을 가진다면 브랜드 의미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냉철한 시각으로 타이어의 가치를 평가해 보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국내 자동차 2,300만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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