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비가 뭘 마스터 했지..? '모하비 더 마스터'

 `사골`이란 조롱을 받던 모하비(MOHAVE). 이름에 마스터(Master)까지 당당히 달고 다시 돌아왔다. 정말 마스터라 쓰고 마스터라 읽을 수 있을까. 2008년 첫 등장 이후 11년 동안 풀체인지 한 번 없이, 단 한 번의 페이스리프트 만을 거쳤고 올해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왔다. 과거 "기아의 미래를 이끌 야심작"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데뷔한 모하비. 그러나 11년의 세월은 모하비를 멍들게 했다. 그 동안 경쟁모델은 풀체인지를 거치거나 완전히 새로운 신차로 등장했으니 말이다. 정통일까 고집일까. 

 

 

 

 어떤 자동차 메이커든 장수 모델이 갖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것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거나 모델의 성격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기아가 대형 SUV 모하비를 처음 선보였던 2008년 당시 디자인총괄책임자로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이 디자인에 참여했고, 그의 디자인 철학인 `직선의 단순화`가 양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2008 모하비(위) vs 2019 모하비 더 마스터(아래)

 

 

 현재 모하비는 외관상 구형과 많이 달라졌다. 뭉뚝했던 전면부는 크롬으로 그릴과 램프를 두르고 세로형 슬롯으로 변경됐으며, 수직형 주간주행등과 4구 LED 램프 등 시각적 효과를 더해 더욱 강렬하고 웅장한 모습이다. 그릴 정중앙에 위치한 모하비 엠블럼, 보닛에서 윈드실드까지 이어지는 라인도 매끈하면서 굵직굵직하다. 여전히 단순하지만 특유의 강인하고 굵은 직선의 힘이 느껴진다. 

 

 

 

 

 물론 겉으로 봐서 차이점은 많다. 그러나 외모는 변했지만 심장은 그대로다. 국산차에서는 유일하게 3.0리터 V6 디젤엔진을 고수하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최대출력 260마력(3,800rpm) 최대토크 57.1kg*m(1,500~3,000rpm)의 성능을 발휘하며, 출력은 8단 자동변속기와 전자식 사륜구동으로 전달되어 차량을 굴린다. 정통 SUV 프레임 바디를 바탕으로 강력한 성능이 더해져 안정적이고 힘차게 내달린다. 

 

 

 

 제원은 4,930 x 1,920 x 1,790mm ( 전장 x 전폭 x 전고 ), 휠 베이스 2,895mm으로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전장은 동일하지만 전폭이 5mm 늘었고 전고가 20mm 낮아졌다. 타이어는 기존 오프로드 성향의 18인치 휠에 온로드 지향의 20인치 휠도 새롭게 추가됐다. 복합연비는 9.4km/L (18인치 타이어 기준) 

 

 

 

 한편 인테리어도 완전히 탈바꿈했다. 12.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하이테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디테일한 마무리에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여유로운 공간감은 패밀리카로 손색 없는 장점으로 꼽히며, 이와 함께 첨단 안전 사양도 다양해졌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및 고속도로 주행보조, 전방충돌 방지보조 등 반자율 주행 기술과 주행보조 기능이 대거 포함됐다. 

 

 

 

 이밖에 차선유지보조가 포함된 운전자주행보조시스템(ADAS) 및 카카오아이, K7 프리미어에서 선보였던 카투홈 등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능이 적용됐다. 특히 기존 모하비의 파워 스티어링 휠이 아닌 랙 타입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휠(R-MDPS) 교체 및 전동식 테일게이트 적용 등도 주목된다. 

 

 

 

 그런데 자꾸 '국내 유일 V6 3.0 디젤'이라는 수식어가 머릿속을 맴돈다. 이 차는 엔진을 바꾸면 큰 일 날 것만 같다. 눈을 감았다 뜨면 새롭게 바뀌는 격변의 시대. 정통 스포츠유틸리차량(SUV)라 내세울 수 있는 강점도 있지만 반대로 현 시대적 환경에 얼마나 잘 녹아들지도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텔루라이드(위) vs 모하비 더 마스터(아래)

 

 일각에선 모하비를 단종하고 북미 전용 모델인 텔루라이드를 국내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텔루라이드의 파워트레인은 북미용 기준 3.8리터 V6 가솔린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와 전륜(사륜)구동을 결합해 최대출력 291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팰리세이드 수요가 있다 보니 영업 현장에서는 텔루라이드에 대한 국내 판매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국내 판매 계획이 없다"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신형 모하비를 전면에 내세워 시장 공략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으로 덧붙였다. 

 

 

 

 물론 모하비의 엔진만 놓고 본다면 웬만한 수입 디젤에 비해 가속성이 밀리지 않으며, 주행 성능이나 험지 주파력은 국산차 기준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왜 이렇게 빌빌거려?"라는 생각 따윈 필요 없다. 하지만 승차감은 다소 딱딱하고 거칠게 느껴져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다. 조금 더 촉촉하면 좋을 것을.

 

 상남자에게 부드러움을 요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을까. 그럼에도 차는 몰아봐야 안다고 했다. 모하비가 뭘 마스터 했는지 제대로 느끼려면 이제 그만 살피고 나가자. 타보기 전에 마스터 요소를 찾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한편 마스터는 국내 출시 이후 중국,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jmg@autonology.kr

 

댓글(1)

  • ?
    2019.11.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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