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자극적인 그러나 새로운 '더 뉴 그랜저'

 헤드램프는 그릴 안쪽으로 파고 들었고 그 양 끝은 앞 펜더까지 치켜 올라갔다. 과감한 결단일까. 무리한 기교일까. 헤드램프와 연동되어 가장자리 부분에 화살표(><) 형태로 점등되는 전면 마름모꼴 패턴의 대형 그릴은 파격적인 변신을 알린다. 적어도 스타일 만큼은 풀체인지 부럽지 않다. "90% 다른 차라고 보면 돼" 어느 한 소비자의 반응이다. 3년 만에 돌아온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가 그 주인공이다. 

 

 

"디자인을 두고 갑론을박

그만큼 그랜저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반증"

 

 새 차가 나오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랜저에 대한 관심 중 하나는 과연 이차가 어떤 디자인 정체성을 가졌는지에 모아졌다. 앞뒤만 살짝 바꿔 내놓든 완전히 뒤집어 엎든 싫으면 안 사면 그만이지만 그랜저 디자인 변화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만큼 그랜저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그랜저는 현대차가 수익을 내기 앞서 얼마만큼 국내 자동차 시장과 소비자를 생각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는 그런 상징적 모델이기도 하니 말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일까. 아니면 일부 부정적 의견이 부각되었을까. 그랜저에 거는 기대치가 높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게 느껴질 뿐. 전체적인 스타일은 크게 나무랄 데 없다. 첫인상은 강렬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다. 신선하고 화려한 모습은 특별하게 거부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다만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해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무난하게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디자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어느 정도는 위험 부담을 감수 하더라도 과감한 터치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너무 몸 사린 듯한 진부한 스타일보다는 톡 쏘는 새로움으로 돌아왔다. 

 

 

"사전계약대수

첫날 1만7,294대

국내 역대 최고 기록 갱신"

 

 신형 그랜저의 파격적인 변신이 현대차에게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다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사전계약 첫날 전국 영업점에서 1만7,294대 계약됐다. 이는 2016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가 보유하고 있던 역대 최고 첫날 사전계약 대수 1만5,973대를 넘어선 수치다. 신차효과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성공적인 출발임에 틀림없다. 특히 풀체인지 모델이 아닌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사전계약 기록을 갱신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물론 이러한 초기 성공에 만족하기엔 아직 이르다. 자동차는 하나의 제품이다. 그 제품의 진정한 가치는 차에 타기 전에 감정과 기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실제 드라이빙 감각에서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고객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국내 대표 세단이라는 상징성만큼 어떤 차보다 수준 높은 평가가 요구된다. 

 

 

 

"파워트레인

총 4가지 엔진 라인업

신규 스마트스트림 G2.5와 8단 자동변속기 조합"

 

 파워트레인은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네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동시에 출격한다. 기존 2.4리터 세타2 가솔린 엔진을 대체해 새롭게 개발한 스마트스트림 G2.5리터 세타3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배기량은 기존 2,359cc에서 2,497cc로 증가하면서 연비가 개선되며, 출력과 토크도 소폭 올랐다. 2.5 기준 최대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kg*m 복합연비 11.9km/L(17인치 타이어 기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국내서는 지난 6월 출시된 K7 페이스리프트(프리미어)에 처음으로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G2.5 세타3 엔진. 이 엔진은 직접 분사(GDi)와 간접 분사(MPi) 시스템을 동시에 적용한 듀얼 연료 시스템으로 주행 환경에 따라 엔진이 △직접 분사(고속) △간접 분사(저속) △직접+간접 분사(중속)를 결정해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신규 2.5 엔진은 스마트스트림 전륜 8단 자동변속기로 효율성을 높인 유압 시스템과 직결 성능을 강화한 토크 컨버터를 적용해 기대감을 높인다. 기존 직분사 엔진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저회전 구간의 낮은 효율과 실린더 내 카본 슬러지 누적도 줄일 것으로 주목된다. 또한 4기통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줄인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흡기 밸브가 닫히는 시간을 늦춰 유효압축비를 개선하는 e-CVVT 및 엔진 온도에 따라 냉각수 공급을 제어하는 통합유량제어밸브의 효율도 높인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개선된 17인치 하이브리드 전용 에어로 휠을 장착하는 등 공격 성능을 높였으며, 3.0 LPi 모델은 LPi 탱크를 기존 실린더 형태 대신 원형으로 새롭게 적용해 트렁크 공간을 늘렸다. 

 

 

 

"실내는 넓어졌다

구성 자체로 은은한 고급스러움

국산 프리미엄과 유럽 프리미엄을 적절히 섞은 느낌" 

 

 휠 베이스는 기존보다 40mm 늘어나 여유로운 실내 거주성을 확보한다. 물론 전체길이(+60mm)와 전폭(+10mm)도 길어졌다. 여기에 인테리어는 외관보다 더욱 달라진 모습으로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는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일체형으로 변경됐다. 두 화면 모두 12.3인치 대형 LCD 화면으로 대폭 향상된 시인성과 다양한 기능 조작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계식 버튼이 최소화되고 공조 장치 및 미디어 컨트롤 버튼이 위아래로 구분되면서 깔끔하게 정리된 디지털 레이아웃이 눈에 띈다. 도어트림과 대시보드 상단 부분에는 가죽으로 고급감을 더했다. 제원은 K7 프리미어와 비교하면 전체길이는 5mm 짧지만 휠 베이스는 오히려 30mm 더 길다. 

 

 

 

 또한 대시보드에는 무드등이 적용되며, 센터페시아부터 조수석까지 그리고 센터 터널 옆부분에도 유려하게 흐르는 모습이다. 기존 센터 디스플레이 우측에 위치했던 아날로그 시계는 제외됐다. 이밖에 인체공학적인 플로팅 타입의 전자식 변속버튼(SBW) 및 고급 가죽 소재가 적용된 센터콘솔은 편안하고 직관적인 UX(사용자 환경)를 제공한다. 

 

 

 

 

 어쨌든 현대차가 그랜저의 성형수술을 과감하게 단행한 것은 사실. 이제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며, 조금만 기다려보자. 그랜저가 자신의 저력을 입증해 보일 때가 왔다. 결과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한두달 뒤 판매량으로 드러날 테니 말이다. 더뉴 그랜저의 판매가격은 3,294만원 부터 시작하며, 트림별 프리미엄 3,294~3,719만원, 익스클루시브 3,681~4,062만원, 캘리그래피(최상위 트림) 4,108만~4,539만원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jmg@autonolo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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